서울건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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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건마
Date
2020-09-12 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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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정씨는 굉장히 긍정에너지가 넘친다고 생각했는데 아마도 그런 시절의 과정을 겪었기 서울건마 때문인가봐요. 자신이 꿈꾸는 밝은 미래를 마주하려면 아무래도 민정씨가 말한 것처럼 '믿음'과 '용기'가 필요한게 아닐까 깨닫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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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뉴욕에 갔다고 다 끝난 것은 아니었어요. 항상 넘어야 할 다음 고생이 또 기다리고 있었죠. 처음 2주 동안 캠프 친구들과 영어로 대화를 하는데 힘들었어요. 말의 속도, 억양자체가 아예 달랐으니까요. 아침에 동료들에게 Did you have good sleep? (잘잤어?) 인사를 서울건마 하려면 그 말을 꺼내기 바로 직전까지 손으로 입을 가리고 연습했어요. 아침 인사하다가 버벅거리면 친구들이 저를 무시할 것 같았어요. 캠프에서 제가 주로 돌보는 친구들은 성인이지만 지적능력이 7세 정도 되는 사람들이었어요. 저는 오히려 그들과 소통하는 것이 쉬웠었죠. 그 때 그들을 만나면서 ‘기적’을 경험한 것 같아요. 캠프에 참여한 장애인 친구들은 매일 저에게 칭찬과 감탄을 퍼부어 댔어요. 물론 다른 친구들에게도 서로 그렇게 말했었죠. 한국인으로서 저는 말을 잘한다고 서울건마
생각했고 그래서 비판적인 대화를 즐겨했고 그게 멋지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서울건마 그곳에서 저는 7세 지능을 가진 사람들과 비슷한 언어수준을 갖고 있었어요. 학문적인 대화는 당연히 할 수가 없었고 대부분 쉽고 긍정적인 몇 문장정도가 제가 뱉을 수 있는 말들이었죠. 그런 문장들을 꼬박 2개월 동안 듣고 뱉으며 제안에 따뜻한 무언가가 꿈틀거리는 걸 느꼈어요. 그때가 23살이었으니까 사회에 진출하기 전 사람에 대해 판단을 하는 기준들이 막 생길 시기였어요. 학력, 나이, 직업 등이요. 그런데 그 때 그 기준들이 다 무너졌습니다. 사람이 뱉는 문장들로 저는 사람을 판단하게 되었어요. 내 곁에 둘 사람은 똑똑하지만 남에게 상처를 주는 말을 쉽게 뱉는 사람보다는 곁에 있는 사람들의 마음을 이해해주고 지혜롭게 서로를 성장시킬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던 거죠. 그리고 인간 존재 그 자체가 소중한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